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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생각해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분    류경영/경제
저 자 명홍세화 외 7
출 판 사낮은산
출 판 일
ISBN
내용
2008년 5월, “미친소 너나 드셈!”이라고 쓴 피켓과 함께 촛불이 청계광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철없다고만 생각했던 십대들이 당당하게 스스로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이하『거꾸로…』)은 세상을 놀라게 했던 십대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먹을거리 문제에서 좀더 나아가, 경쟁사회, 노동, 국제무역, 과학기술, 문학, 생명, 가난, 공동체, 전쟁, 평화 등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에 대한 성찰의 바탕을 제공하자는 의도이다.
홍세화를 비롯해『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 광우병 관련 토론회마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준 의료인 우석균, 대학 교수이자 마을 이장인 강수돌, ‘황우석 사태’를 파헤친 <프레시안> 기자 강양구 등 대표적 진보 논객들이 전문분야의 첨예한 문제의식을 쉬운 말로 들려 주는 한편, 중학교 국어교사 이상대, 평화운동가이자 동화작가 박기범, 인천 만석동의 공동체 ‘기차길옆작은학교’의 김수연 등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풍요롭고 평화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해준다.
『거꾸로…』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경제적 양극화의 대안, 과학기술과 자본의 유착에 대항하는 생명 윤리, 문학의 가치, ‘나눔’의 가치, 전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진정한 평화 등 결코 가볍지 않은 것들이지만, 십대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특강을 하듯 쉽고 명쾌하게 씌여 있어 일곱 개의 재미난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세’를 거스르는 일곱 가지 반론
『거꾸로…』에 실린 글들은 이미 ‘대세’로 굳어져 많은 사람이 적극적 혹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명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긴 자가 다 갖는 건 당연하다고? 그런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를 쓴 우석훈의 글을 보자. 비정규직 아버지와 부자 아버지를 둔 중학교 3학년생 두 친구를 설정해 그들 앞에 펼쳐질 삶을 조망해 본다. 부의 대물림과 양극화의 심화과정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통해 ‘협동’과 ‘연대’가 우리 삶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수돌 교수는 세상을 살리는 ‘공정무역’을 소개하고, 과학전문기자인 강양구는 과학만능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우석균은 거대 제약회사의 천문학적 이윤 너머에 숨겨진 자본의 논리를 파헤치며,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는 당연한 진리가 왜 힘을 얻지 못하는지를 아프게 묻고 있다.
「시, 소설 안 읽고도 여태껏 잘만 살았다고? 문학은 ‘사람답게’ 사는 길을 비추는 거울이야!」를 쓴 이상대는 중학교 국어교사다. “시 한 편 안 읽고도 여태 잘만 살았다”는 말은 ‘먹고 살기 바쁜’ 요즘 사람들의 인식을 잘 보여 주는 말이다. 필자는 ‘그럼 정말 사람답게 산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며, 감동적인 몇 편의 시와 학생들의 시 감상문 등을 보여준다. 문학을 향유하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이 그 윤택함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글이다.
「가진 게 없어 나눌 수 없다고? 가난하니까 더 나누어야지!」의 김수연은 가난 속에서 얻은 나눔의 기쁨을 편지글로 썼다. 가난한 사람은 남이 주는 것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가난하지만 자존감 있는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 일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20년 동안 인천의 가난한 동네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경험에서 우러나온 만큼 우리 마음속에 큰 울림을 준다.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아!」를 쓴 박기범은 2003년 ‘인간 방패’의 일원으로 이라크 전쟁을 몸으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고통과 그 뒤에 감춰진 강대국의 탐욕에 대해 말한다. 특히 이라크에서 알게 된 ‘살람 아저씨’의 삶을 통해 미디어가 보여 주지 못하는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평화를 지키는 전쟁은 없으며, 평화는 평화로만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모든 것을 내 편과 네 편으로만 분리해 생각하는 힘의 논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거꾸로 생각하기 - 인간답게 살기 위한 첫 걸음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교육을 받는 우리가 왜 정작 ‘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을까. 그것은 역설적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홍세화는 이런 현실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다.

나도 책을 읽지 않으면 제도교육이 요구하는 것과 미디어가 전달하는 것만 내 생각으로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고집할 것이다. 우리가 모두 그렇게 하면 지배자들은 무척 편할 것이다. 사회구성원들이 제도교육과 미디어에 길들여져 인간과 사회에 대해 비판적 안목을 갖추지 못하면 지배하기가 아주 쉬울 테니까. (14쪽)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것을 의심할 줄 알고, 끊임없이 사고의 폭을 넓히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진짜 내 생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렇게 내 생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올바른 생각과 행동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을 만드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이 인간성보다 더 가치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협동보다는 경쟁을, 나눔보다는 독점을, 보편적인 가치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하는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이미 넓고 깊게 자리를 차지했다. 이 흐름은 정말 거스를 수 없는 것일까? 김수연은 많이 가져야 남에게 베풀 수도,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세상의 논리에 정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다.

‘가난’과 ‘부족함’만이 ‘나눔’이 가장 좋은 것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지. 서로 더 많이 가지려 할수록 가진 사람과 빼앗기는 사람으로 나뉘고, 둘로 갈린 무리는 서로 더 많이 가진 쪽으로 가려고 다투고 눈이 멀게 되니까 말이야. 언젠가 많이 갖게 되는 날 평화도, 우정도, 기쁨도 얻게 될 거라고 주문을 걸어 보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서 더 많이 빼앗고 빼앗길 뿐이라는 걸 깨닫기도 어려워질 테고. (139쪽)

다수의 말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님을 일깨우고, ‘진짜 내 생각’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전해 주는 것은 물론 자신이 만들어갈 ‘좋은 세상’의 모습을 그리기 위한 성찰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교보문고 제공]
목차
1. 이긴 자가 다 갖는 건 당연하다고? 그런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 승자독식, 그 ‘야만의 사회’를 벗어나기 위하여 / 우석훈

2. 비싼 돈 주고 사는 건 바보짓이라고? 그 아름다운 바보짓이 세상을 살려!
- 착한 커피와 공정무역 이야기 / 강수돌

3. 과학기술만 발전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아니야, 행복은 우리가 직접 만드는 거라고!
- 불편한 과학 기술 이야기 / 강양구

4. 내 것 남 주면 손해라고? 아니야, 함께 나누면 더 커져!
- ‘돈’보다 훨씬 고귀한 ‘생명’ 이야기 / 우석균

5. 시, 소설 안 읽고도 여태껏 잘만 살았다고? 문학은 ‘사람답게’ 사는 길을 비추는 거울이야!
- 밥보다 백 배는 중요한 시 이야기 / 이상대

6. 가진 게 없어 나눌 수 없다고? 가난하니까 더 나누어야지!
- 함께 먹는 밥, 동무, 꿈- 공동체 이야기 / 김수연

7.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아!
- 평화로 가는 한 걸음/ 박기범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홍세화 [저]
프랑스 망명 시절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펴내면서 사회구성원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보듬어 내는, 차이를 차별과 억압의 근거로 삼지 않는 ‘똘레랑스’라는 성찰의 개념을 우리 사회에 선보였다. 2002년 한국에 돌아온 뒤 지금은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학벌 없는 사회’ 공동대표, 마포 ‘민중의 집’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우석훈 [저]
이제는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어 버린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그가 쓴 같은 제목의 책 『88만원 세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는 이미 다음 세대에 대한 착취가 공공연히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저 혼자만 ‘우아한 직업’을 가져 보겠노라 발버둥 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그가 ‘절망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 꺼내 든 말은 ‘협동’과 ‘연대’이다.

강수돌 [저]
‘대학교수’와 시골 마을 ‘이장’,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서는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가지 삶을 사는 이. 강수돌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그가 살고 있는 조치원 신안1리 마을 이장이기도 하다. ‘돈벌이’를 위한 경영이 아닌 ‘삶’을 위한, 곧 일과 사람, 그리고 세상살이의 풍요로움을 위한 경영에 관심을 두고 산다. 그런 관심을 갖고 삶을 일구는 이에게 ‘대학교수’와 ‘이장’의 겸직은 오히려 잘 어울려 보인다.

강양구 [저]
프레시안에서 과학, 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5~6년 대한민국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사태에 대한 진실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과 녹색언론인상을 받았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는 현대의 과학기술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늘 되새김질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위해, 사회를 위해 제대로 쓰이게 하려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석균 [저]
의사.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영리병원의 설립이나 의료보험 민영화 등을 막아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알리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운영하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그는 성수의원 원장이기도 한데 병원이 자리 잡고 있는 성동구 성수동은 중소 규모의 공장이 많고, 또 그만큼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지역적 특징을 가진 곳에서 그는 성동건강복지센터를 설립해 저소득 계층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컴퓨터 교실 등을 운영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대 [저]
시를 한 편도 쓴 적이 없으나 아이들이 시인으로 알고 있는 중학교 국어교사. “시 안 읽고도 여태껏 잘만 살았는데요.”라며 코딱지를 파는 제자들에 흥분해서 결국은 군기를 딱 잡아 놓고 <밥보다 백 배는 중요한 시 이야기>라는 협박적인 특강을 하고야 만다. 공부 안 하고, 게임과 야동에 넋을 놓고, 수업 시간이면 엎어지기 일쑤인 어린 엄지족 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또 그 어린 제자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함께 글쓰기를 했고, 그런 제자들의 글을 모아 <로그인 하시겠습니까?>라는 중학생 소설집을 펴내기도 했다.

김수연 [저]
인천 만석동에 20년 전 처음 문을 연 ‘기차길옆작은학교’. 그곳은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집, 밥, 평화를 나누며 사는 꿈을 꾸는 작은 공동체이다. ‘작은학교’를 꾸려 가는 이들을 그곳 아이들은 이모 삼촌으로 부른다. 그곳에서 1988년부터 일해 온 수연이모는 함께하는 이모 삼촌들, 40여 명의 아이들, 남편, 세 딸과 함께 밥해 먹으며 울고 웃느라 하루 스물네 시간이 모자라는 바쁜 아줌마다. 수연이모는 오늘도 ‘작은학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인형극단 ‘칙칙폭폭’과 함께 트럭에 인형을 가득 싣고 세상 곳곳으로 평화의 유랑을 떠나는 꿈을 꾸며 산다.

박기범 [저]
한 아동문학 평론가는 박기범에 대해 이렇게 썼다. “소처럼 맑고 큰 눈을 가진 그, 소처럼 부지런하고 소처럼 착하고 소처럼 겁이 많은 그가 떠난다. 죄 없는 목숨에 폭탄을 날릴 거냐며 자기 한 몸으로 인류의 잔혹함, 그리고 인류의 양심을 증언하기 위해 인간방패 평화지킴이 반전평화단의 일원으로 그가 떠난다. 그는 동화작가다. 한국의 동화작가다.”
박기범은 ‘인간방패’가 되어서라도 전쟁을 막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맞서 2003년 2월 한국을 떠나 그해 8월 돌아오기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이라크에 들어가 그곳의 죄 없고 착한 이들과 함께 전쟁을 몸으로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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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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