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양지실업 정석주 회장이 창업을 한 것은 1977년 초의 일입니다. 창업을 하기 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경영이론을 공부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두 곳의 기업에서 일하며 경영수업을 했으며, 그 이후 작은 사업체를 운영했다가 어음 부도로 문을 닫았던 경험이 있는 정석주 회장은 그 경험을 자양분 삼아 성실하고 인간적인 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결과 30년 동안 무차입 경영과 흑자경영 업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요즘, 나라 전체적으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인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가정신은 이론과 같은 큰 맥락에서 보면 하나이겠지만, 작은 맥락에서 보면 각각의 기업의 규모와 업종 등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것입니다. 대기업 경영에 맞는 기업가정신이 있을 것이고, 중소기업 경영에 맞는 기업가정신이 있을 것입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한 <30년 흑자경영>의 지은이 정석주 회장은 기업가정신에 대해 “경영 그 자체를 잘해 내는 것이 기업가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며, 경영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성취욕이 기업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단순하게 기업가정신이라고 표현해 본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30년 동안 추구해 온 기업가정신은 “장인정신, 이익창출을 통한 사회적 책임, 그리고 정직성과 정의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여 전략과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정석주 회장은 무명 경제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창업 이후 30년 동안 봉제완구를 만들어 제품 전량을 해외에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영 내용이나 실적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140평이라는 작은 규모의 공장에서 출발해, 미국의 백화점 그룹으로부터 1천만 달러치의 오더를 주문 받아 제품 완성과 선적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그 제품 또한 ‘대박’을 터뜨리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정석주 회장이 만든 대표적인 상품은 ‘산타베어’(Santa Bear)라는 곰 인형입니다. 1985년 미국의 유명 백화점 ‘데이턴 허드슨(Dayton Hudson)’의 마케팅 P-W-P(Purchase - With - Purchase, 일정액 이상의 상품을 구입하면 특정 상품-산타베어-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마케팅 기법)에 쓰이기 시작해 22년 동안 미국에서만 4백만 개가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인형이 바로 산타베어입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부가 미국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연말 행사에 이 인형이 들어 있는 바구니를 들고 입장하고, 미네소타주(州) 미네아폴리스 TV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남녀 앵커 사이에 놓였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인형입니다. 산타베어의 신화는 정석주식(式) 기업가정신 및 경영정신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업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갖고 화초를 키우듯 기업을 경영해 온 정석주 회장은 오랜 시간 동안 고심한 끝에 양지실업을 자신의 손으로 종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약 3년 6개월 전부터 양지실업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 온 정석주 회장은 <30년 흑자경영>을 종업의 마지막 단계로 생각하고 약 1년 동안 집필에 매진했습니다.

1 맨손으로 일궈 낸 창업 - 젊은 날의 쓴 경험을 재기의 밑거름으로
창업은 이렇게 했다 /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 / 봉제완구 사업을 하게 된 동기 / 창업기의 어려웠던 점 / 창업 초기의 임가공 하청 - 마케팅의 기회로 삼았다 / 초기의 자금 사정

2 나의 경영관 -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기업경영
사훈 / 경영관 / 경영윤리 / 상호 존중의 원칙 / 기업의 사회적 책임

3 기업경영의 기본 원칙 - 조직화를 잘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경영조직 / ‘양지실업’ 경영조직도 / 기업경영의 기본 원칙

4 중소기업인의 길 - 잡초에서도 은은한 꽃이 핀다
내가 생각하는 중소기업 CEO의 덕목 / 잡초와 중소기업인

5 인간중심 경영의 인사관리 - 인재 활용은 기업경영의 알파요, 오메가
인사관리의 개요 / 인사의 기본 원칙 /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채용 원칙 / 교육과 훈련을 통한 인재 육성 / 급여와 후생 복리 / 경력사원 위주로 채용하다 / 주부 경력사원 우대 / Human Relations / 제안 제도 / 권한과 책임

6 성공의 핵심은 디자인에서 - 좋은 디자인은 폭넓은 사고에서 나온다
봉제완구 디자인 / CEO가 개발부장 / 개발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 내가 바라는 디자이너의 자세 / 눈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 / 디자인 화려하고 멋진 말이다. 그러나……

7 마케팅 - 시장 다변화로 15개 나라에 수출하다
마케팅 / 마케팅의 기본 전략 세 가지 / 창업 초기의 마케팅 / 시장조사 / 주요 수출 국가 및 바이어 분포도

8 세일즈맨의 필요 요건, 바이어는 또 하나의 세일즈맨 - 바이어가 우리의 세일즈맨이다
첫 번째 고객인 바이어를 충성고객으로 / 바이어는 또 하나의 세일즈맨

9 산타베어(Santa Bear)의 신화 - 22년 동안 미국인들에게 사랑 받다
화려한 데뷔 / 1986년 산타베어 170만 개 / 산타베어, 신화를 남기다 / 22년간 사랑 받다

10 140평에서 미화 1천만 달러의 제품을 수출하는 생산관리 -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생산관리 / 적정규모 / 외주 협력 업체 관리 / No buy No quality, 품질이 나쁘면 팔리지 않는다 / 완구를 입양시키다 / 창업 초기 140평에서 1천만 달러를 수출하다 / 봉제완구, 어렵지만 묘미는 있다

11 수출업의 ABC - 수출하고 돈 받는 게 어디 쉬운가
무역 거래와 대금 결제 / 클레임 / 해외 소비자 피해 보상 / 환율(換率)

12 무차입 경영과 30년간의 흑자경영 - 담보 부족으로 시작한 무차입 경영, 자립의 주춧돌이 되다
무차입 경영을 하게 된 동기 및 배경 / 은행 당좌 거래 없이 무차입 경영을 가능하게 한 요소 / 무차입 경영의 효과와 30년간 흑자경영 / 당좌 거래의 유의 사항

13 30년간 노사 무(無)분규와 옥의 티 - CEO와 근로자 모두 하나가 되다
노사 분규를 없앨 수 있었던 두 가지 요인

14 기업가정신 - 기업인도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기업가정신 / 장인정신

15 중국 칭타오에서 14년간 공장을 운영하다 - 미련 없이 떠나 온 중국 칭타오
‘중국 양지’를 통해 얻은 해외 진출의 교훈

16 북한에 다녀오다 - 북한에서도 인정한 봉제완구
북한에 봉제완구 견본을 보내다 / 관민합동 북한 남포공단 조사단의 일원으로 북한 방문

17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보내온 선물 - 우리나라 완구, 백악관에 입성하다
낸시 레이건 여사의 친필 사인과 사진을 받다

18 일리노이주(州) 주지사 부인의 방문 - 불우 아동에게 사랑의 마스코트가 된 인형들
자선과 봉사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 인형들

19 독특한 기업문화 - CEO는 직원들의 서포터, 난처한 일이 있으면 내 핑계를 대라
30년 동안 정성스럽게 가꿔 온 ‘양지’만의 문화

20 추억의 장을 넘기며 -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미아가 되다
곰의 아버지가 곰을 사냥하다? / 떠오르는 추억의 이모저모

21 창업정신 30년, 어디로 갔나 - 바이어와 임직원들에게 경의를 표하다
기업은 영원한가 / 소유와 경영의 분리 / 외길 30년 세월을 마감하며

정석주(鄭錫周, 1939~) [저]
1939년 함경남도 안변군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재학 때부터 기업경영을 꿈꿨던 그는 임양물산과 영일무역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쌓은 후, 1977년 양지실업을 창업했다. 영일무역에서 근무하기 전 제조업을 하는 작은 사업체 운영을 시작했다가 거래처의 수표가 부도나 자기 손으로 사업체를 정리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양지실업을 창업할 때 그의 수중에 있던 현금은 1천만 원. 법으로 정한 자본금(3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본금으로 중소기업을 창업해 성실하고 정직한 자세를 견지하며 기업을 경영해 왔다. 한 평생을 기업경영의 합리화에 매진해 온 그는 장고 끝에 양지실업을 스스로 종업(終業)하기로 하고, 약 3년 6개월 동안 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30년 흑자경영>은 종업의 마지막 작업이 될 듯하다. 지은이는 지난 1년 동안 이 자서전을 집필하는 데 매진해 왔다.